- 러닝화 폼에 농작물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— 아식스 특허의 핵심 성분 "파르네센"은 사탕수수 발효로 만들고, On의 레이싱 폼 헬리온 HF는 46%가 피마자 유래입니다
- "바이오 기반"과 "생분해"는 완전히 다른 말입니다 — 원료의 출발점이 식물이라는 뜻이지, 흙에서 썩는다는 뜻이 아닙니다
- 성능 희생도 아닙니다 — 46% 피마자 폼을 쓴 클라우드붐 스트라이크는 에너지 리턴 78.2%로 최상위권이고, 겨울 경화율 6%로 우리 DB 실측 1위입니다
소재 해설 1편에서 폼의 화학을 추적하다 보니, 특허와 공식 발표 곳곳에서 석유가 아닌 원료가 자꾸 나왔습니다. 사탕수수, 피마자, 폐타이어까지. 이 글은 그 조각들을 모은 번외편입니다 — 모든 사실은 특허 원문과 제조사 공식 발표 기준입니다.
1. 사탕수수 경로 — 아식스 특허의 "파르네센"
아식스가 2020년 출원한 미드솔 특허(US11779076B2)의 핵심 성분은 EVA도 PEBA도 아닌 낯선 이름입니다 — "파르네센(farnesene) 기반 폴리머". 구체적으로는 수소화 스티렌-파르네센-스티렌 블록 공중합체로, 전체 조성의 1~60%까지 들어가고 밀도 0.5g/cm³ 이하의 발포체를 만듭니다.
파르네센이 뭐냐면 — 사탕수수 당분을 미생물로 발효시켜 얻는 물질입니다. 이 계열 원료를 실제로 파는 일본 Kuraray의 공식 설명은 이렇습니다.
"SEPTON™ BIO 시리즈는 사탕수수에서 유래한 베타-파르네센으로 만들어지며, 최대 80%의 천연 재생 원료를 함유한다. 밑창, 폼 패드, 합성피혁 갑피에 쓸 수 있다." — Kuraray 공식 제품 페이지
아식스가 Kuraray 원료를 쓴다고 확인된 건 아닙니다(특허의 화학과 정합적일 뿐). 다만 아식스 공식 발표에서 확인되는 건 있습니다 — 슈퍼블라스트 2의 FF 블라스트+ ECO 폼이 "약 24% 바이오 기반 소재"라는 것. 특허의 사탕수수 화학이 실제 제품 라인으로 이어지고 있는 그림입니다. 슈퍼블라스트 3·노바블라스트 6로 이어지는 FF 블라스트 계열의 족보에 이런 배경이 있는 셈이죠.
2. 피마자 경로 — On과 미즈노가 먼저 갔습니다
사탕수수보다 먼저 자리 잡은 건 피마자(캐스터빈)입니다. 피마자유에서 뽑은 원료로 나일론 계열(PA11)과 PEBA를 만들 수 있는데, 이게 두 갈래로 러닝화에 들어와 있습니다.
- On 헬리온 HF — On 공식 보도자료 기준 "46% 바이오 기반 소재, 피마자에서 유래". 클라우드붐 시리즈의 레이싱 폼입니다
- Arkema Pebax Rnew — 피마자유 기반 그레이드로, 재생 탄소 함량이 그레이드에 따라 20~95%(ASTM D6866 기준). Arkema 공식 사이트가 미즈노 웨이브 라이더 24의 웨이브 플레이트가 이 소재로 만들어졌다고 명시합니다 — 현행 라이더 29로 이어지는 그 플레이트의 조상입니다
이 밖에도 지방족 eTPU를 최대 38% 바이오 기반으로 만드는 회사(Covestro), 폐타이어에서 원료 절반을 가져오는 PEBA(Evonik VESTAMID eCO)까지 — 폼 원료사들의 카탈로그가 조용히 밭과 폐기물 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.
3. "바이오 기반 24%"를 제대로 읽는 법
여기서 소비자가 헷갈리기 쉬운 지점을 정리합니다.
- 바이오 기반 ≠ 생분해. "사탕수수로 만들었다"는 원료의 출발점 얘기지, 신은 뒤 흙에서 썩는다는 뜻이 전혀 아닙니다. 최종 물질은 똑같은 플라스틱(엘라스토머)이고, 수명이 다하면 똑같이 폐기물이 됩니다
- %는 "전체가 아니라 일부"라는 고백입니다. FF 블라스트+ ECO의 24%, 헬리온 HF의 46%는 각각 나머지 76%·54%가 여전히 석유 유래라는 뜻이기도 합니다. 숫자를 밝히는 브랜드가 오히려 정직한 편입니다
- 측정 기준이 있습니다 — 바이오 탄소 함량은 ASTM D6866 같은 표준으로 측정합니다. "친환경 소재"라고만 쓰고 %도 기준도 없는 제품은 걸러 읽으세요
- 탄소발자국은 별도 문제입니다. 원료가 식물이어도 발포 공정과 운송은 그대로라, "바이오 %"가 곧 탄소 감축량은 아닙니다
4. 성능은 희생되고 있나 — 실측으로 보면
"친환경 소재 = 성능 타협"이라는 인식이 있는데, 실측이 반박합니다.
| 신발 | 바이오 관련 | 실측 성능 |
|---|---|---|
| On 클라우드붐 스트라이크 | 헬리온 HF — 피마자 46% | 에너지 리턴 78.2%(최상위권) · 겨울 경화율 6%(DB 실측 1위) |
| 미즈노 웨이브 라이더 24 (당시) | 웨이브 플레이트 — Pebax Rnew | 플레이트 기능 그대로, 소재만 피마자 기반으로 교체 |
| 아식스 슈퍼블라스트 2 (발표 기준) | FF 블라스트+ ECO — 24% 바이오 | 플래그십 슈퍼트레이너 라인에 그대로 투입 |
피마자 기반 PEBA는 애초에 일반 PEBA와 같은 고분자 계열이라, 잘 만들면 물성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. 오히려 브랜드들이 최상위 레이싱 라인에 먼저 넣고 있다는 게 흐름을 말해줍니다 — 성능이 부족하면 절대 그렇게 못 하니까요.
자주 묻는 질문
Q. 바이오 폼 신발은 땅에 묻으면 분해되나요?
A. 아니요. 바이오 "기반"은 원료 출처 얘기지 생분해성이 아닙니다. 사탕수수로 만든 폼도 화학적으로는 일반 엘라스토머와 같아서 자연 분해되지 않습니다. 다 신은 신발의 처리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.
Q. 왜 브랜드들은 100% 바이오로 안 만드나요?
A. 물성·가격·공급량의 3중 제약 때문입니다. 발포 폼은 배합 성분마다 역할이 달라 전부를 바이오 원료로 바꾸면 반발·내구의 균형을 다시 잡아야 하고, 바이오 원료는 아직 비싸고 공급이 제한적입니다. 그래서 24%, 38%, 46%처럼 부분 전환 + 정직한 % 표기가 현재의 정답에 가깝습니다.
Q. 바이오 폼이라서 더 비싼가요?
A. 원료 단가는 높지만, 현재까지는 바이오 함량을 이유로 소비자 가격을 올렸다고 명시한 사례를 찾기 어렵습니다. 프리미엄 라인에 먼저 적용되다 보니 "비싼 신발에 들어 있는" 경우가 많을 뿐입니다.
출처: 아식스 특허 US11779076B2 원문(파르네센 기반 폴리머·조성·물성), Kuraray SEPTON BIO 공식 제품 페이지(사탕수수 β-파르네센·최대 80% 재생 원료), 아식스 공식 프레스(슈퍼블라스트 2 — FF 블라스트+ ECO 약 24% 바이오), On 공식 보도자료(헬리온 HF 46% 바이오·피마자 유래), Arkema 공식 자료(Pebax Rnew 20~95%·미즈노 웨이브 라이더 24 적용), Covestro·Evonik 공식 제품 자료. 아식스-Kuraray 공급 관계는 확인된 바 없으며 화학적 정합성만 서술했습니다. 에너지 리턴·경화율은 우리 신발 DB의 실측 수치입니다. · 작성 2026년 7월 28일. (소재 해설 시리즈 번외 — 바이오 폼)



